
주일 오후
토분이 남아돌아 ( 사망하신 여러 화초님들이 담겨져 있던 것)
그 안에 흙을 다시 골라 담고
씨앗을 심었다
내가 좋아라 하는
루콜라...
데이지 ...햇살이 가장 잘 드는 창가에
토분 네개를 두고 바라보고 있으니
부자가 된 듯 하다...
어여 잘 자라라
좋은 씨앗이라면
적어도 내가 정신을 놓고 너희를 돌보지 않는 일만 없다면
새싹을 틔워 꽃도 피우고 맛난 샐러드도 만들 이파리도 내어주겠지?
나도 이제 음반이라는 씨앗을 심었으니
언젠가 싹이 돗아나고
그 곳에 새들이 깃들든
열매를 맺든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