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교토 방문에 앞서
지난 2월 교토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또 다른 지경으로 이끄심의 시작이었다.
후배 목사가 이끄는 팀이 일본 사역을 한다며 같이 동행 해 달라는
어쩌면 조금은 엉뚱한 요청에 한참을 망설이다
방문하게 된 교토...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로 향하는 리무진에서 바라보던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저녁의 일본의 풍경은
왠지 다른 때와 달리 매우 낯설고 외롭기 까지 했다...
내가 왜 여기까지 혼자 와서 이러고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낯설음...
마중 나오신 paul 목사님은 사진에서 뵈었던 것 보다 훨씬 키가 작고
왜소한 모습이셨다.
규동집에서 서둘러 출출한 배를 채우고 바로 차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
목사님은 내일 주일 예배에서 설교를 해 달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뭔가를 잘못 알고 계신 듯 하여
"목사님 저는 그냥 찬양을 하는 사람이구요...물론 중간에 말씀을 잠깐 나눌수는 있지만
설교는 목사님께서 직접 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 물었다.
그러나 부드럽고 단호하게..
"아닙니다..내일 꼭 말씀을 전해 주셔야 합니다...저희는 그리 사역하시는 줄 알고 있어서 이미 그리 정했는데요... 기대가 됩니다.."
교토로 오기 몇달 전
목사님의 사모님 되시는 lois 사모님을 한 교회의 성가대 모임에서 뵈었던 적이 있다.
그때 후배 되는 목사가 나에게 말씀을 나누어 달라고 해서
짧은 간증과도 같은 말씀과 이스라엘에 대한 마음을 나누고 오히려 찬양은 짧게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모습을 보시고 인상 깊으셨다고...
평소에도 그렇게 말씀을 나누고 찬양을 한다고 생각하셨단다...ㅜㅜ
그렇게 주일날 말씀을 나누기 시작하여..
수요일 성경공부에서도...
금요일 이스라엘을 위한 연합 모임에서도 말씀을 나누게 되었다.
그날 그날 아침에 일어나 말씀을 보며
"주님 오늘도 말씀을 나누어야 하는데 어찌 하여야 합니까?...말씀을 주세요"
간절히 떨리는 마음으로 구하고...주시는 말씀과 마음이 있어서
마련된 자리에서 더듬 더듬...말씀을 나누곤 했었다...
폴 목사님과 로이스 사모님은 그 시간들을 같이 하시면서
말씀을 나누고 가르치는 일을 하셔야 한다고...
찬양도 참 좋지만...
말씀을 나누시면 더 좋겠다고...
그리 격려를 해 주셨었다...
그리고...
두번째 방문한 교토....
본격적으로 주님은 나에게 말씀을 열어주시고
말씀을 나누게 하시도록 주님께서 마련하신 시간이었다.
물론 잘 정리된 원고도 아니고...
그렇다고 깊은 성경적 지식을 나눌 만큼 깊은 뭔가는 없었지만...
그날 그날 성령께서는 그 모임의 상황에 맞는 말씀을 주시고 나누게 하셨다.
나 자신도 너무나 놀랄 정도로 상황에 맞는 말씀을 주시는 것을 보면서
살짝 무섭기까지 했더랬다.
함께 동행한 김종철 목사에게는 하나님의 마음이 엄청나게 부어진 시간이었다.
이제 막 다시 시작하는 GMC (Glory Mission Church)의 성도들과 가졌던
즐겁고 유쾌한 보컬 수업을 시간으로 교회 성도들이 찬양 안에서 하나 되는 시간을 마련하더니...
오랜 기간 방황했던 한 일본인 형제가 성령 세례를 받도록 함께 기도하면서
일본에 대한 마음을 품게 하시고...
그 형제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떠나기 마지막 날 밤 갑작스레 마련된 침례식
난생 처음 직접 그 형제의 침례를 진행하며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졌던 시간이었다.
우리 두 사람에게
아니...우리를 초청 해 주신 폴과 로이스 선교사님에게도
하루 하루가 꿈만 같은 시간이었고
그 분이 마련하신 이벤트에 감격하고 감사했던 시간들이었다.
일본을 향해서 나아가려고 하는 우리에게
'일본 사역은...성령님과 함께 하는 일들은 이렇게 하루 하루가 신나고 즐거운 거야...'
라고 알려주시는 듯 했다.
우리의 모습은 여전히 연약하고 보잘것 없지만
우리를 들어서 쓰시고 그 분이 보여주시는 풍경에 집중하면
상상도 못 할 곳으로 우리를 이끄신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려고
교토라는 곳으로 보내신게 분명하다...
아버지 하나님
하나님의 기쁘신 뜻만 이루어 드리는 삶으로 우리를 빚어 주세요
나의 품은 뜻이 주의 뜻같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